"강수현 양주시장의 옹고집(?)" 광역화장장 추진 동력 상실 위기… 사업성 좋은 연천 후보지 공모

<강수현 양주시장>

"15만 평 장사시설 들어오면 양주시 도시계획 다시 짜야 할 판, 독자 추진 재정력 없는 양주시… 동두천 등 타 지자체 의견일 뿐 구속력 있는 확정적 동참 의견 아니야"

양주시가 강수현 시장 공약사업으로 추진하는 종합장사시설 설치사업이 연천군 가세로 약해지고 있다.

여기에 화장장이 들어서는 지역 인근 개발계획이 막힐 수 있어 양주시 전체 도시계획을 퇴행적으로 재수정해야 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9월 4일 연천군은 종합장사시설 설치 후보지 공개모집에 들어갔다.

앞서 8월 28일 양주시는 종합장사시설 설치후보지 공모를 게시, 연천군과 양주시가 비슷한 시기에 광역화장장 사업을 함께 추진하면서 보이지 않는 경쟁 구도가 성립됐다.

우선 양주시는 의정부, 동두천, 남양주, 구리시 등 5개 지자체가 참여한다고 대대적으로 홍보, 장사시설 실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듯 발표했다.

하지만 본지 확인 결과 동두천 등 거론된 일부 자치단체는 단순한 의향만 내비쳤을 뿐 확정적으로 결정한 것이 아니어서, 구속력 있는 판단이나 입장이 아니라는 것.

일부는 양주시가 "참여한다"라고 밝힌 보도에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한 관계자는 "양주시는 아직 부지 선정도 되지 않았고,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나 구상이 제시되지 않은 상황에서 재원 부담을 어떻게 하겠다는 결정을 미리 내리는 것은 있을 수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어디까지나 의향이나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법적 구속력은 없으며, 연천군이나 양주시 혹은 연접한 타 지자체 중 조건이 좋은 쪽으로 확정할 것"이라며 "현재 양주, 연천, 포천, 철원까지 광역화장장을 유치하려고 하고 있지만, 단기간에 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양주시보다는 연천군에서 추진하는 장사시설에 무게를 더 두고 있다.

유휴부지 유치와 주민 민원, 사업 금액에서 연천이 양주시보다 경쟁력 있다는 것.

우선 양주시는 전체 부지면적을 500,000㎡

(151,250평)로하고 여기에 화장시설 10기, 봉안시설, 자연장지 장례식장과 부대시설 등을 확충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전체 사업비는 약 2,000억 원에 오는 2029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천군은 부지면적을 250,000㎡(75,000평)∼350,000㎡(105,875평)로 하고 화장시설 8~12기, 봉안시설, 자연장지와 부대시설 등으로 조성계획을 세웠다.

사업비는 약 1,500억으로 오는 2027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천군은 공모지 선정 후 경기북부 지자체에 의향서를 받을 계획이다.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신중한 모양세다.

이와 관련 연천군 관계자는 "연천의 경우 유휴부지에 여유가 있고, 사업비가 비교적 낮아 지자체 부담이 현저히 낮을 것이며, 주민 민원 또한 심각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사업 진척에 속도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광역화장장의 경우 사업비 중 봉안당 시설 등 일부에 대한 국비나 도비 보조가 가능하지만 부지조성이나 기타 비용은 유치하려는 해당 지자체에서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

수천억에 이르는 사업비를 감당하기 위해서 최소 7~9개 자치단체가 동참해 200억~300억 규모 재원을 투입하지 않으면 사실상 실현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양주시의 경우 도내 재정자립도 최하위권으로 독자적인 사업 추진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강수현 양주시장의 광역화장장 공약은 지난 2022년 6월 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 내부에서 조차 비판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여러 관계자는 "화장장의 필요성을 모르는 자치단체가 어디에 있는가, 그렇지만 우리 자치단체에 유치하겠다는 공약은 차원이 다른 것"이라며 "후보지의 경우 도심 개발이 끝나가는 양주시 동부권보다는 아직 낙후된 서부권이 될 확률이 높은데 서부권 발전을 위해서 과연 화장장이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어떤 업자가 화장장 인근에 아파트를 짓겠는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강 시장은 그 옹고집을 꺾고 첨단기업 유치나 서부권 신도시 개발에 더 힘을 써달라"며 "15만 평 화장장이 들어서는데 어떻게 신도시 계획이 수립되겠는가, 벽제 서울시립 승화원을 보라 그 주변이 어떤지, 되지도 않는 이상한 사업에 행정력을 낭비하지 말아라"라고 강하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