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에 미군이 1950년대에 주둔한 이래로, 동두천 역사의 명암은 미군과 함께 그려졌다. 노르매시, 쇠목 미군공여지 반환기념비, 3번국도 연쇄상가, 광암동 턱거리마을 등 동두천에는 미군 기지촌과 연관이 있는 근현대 역사유적들이 많다. 동두천 시민들이 이러한 역사문화유적들의 보호를 위해 ‘동두천시 미래유산 보존·관리 및 활용에 관한 조례’를 주민조례청구로 지난 10월부터 서명을 받고 있다.
동두천의 근현대 역사유적들 가운데에는 ‘성병관리소 건물’이 있다. 이 건물은 1973년부터 1996년까지 23년 동안 미군 위안부의 성병을 관리하기 위하여 정부가 운영하던 곳이다.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는 1996년에 폐쇄된 뒤 27년간 땅 주인과 건물 주인이 달라서 방치된 채로 있다가, 올해 2월 건물 주인인 동두천시가 땅을 매입하여 ‘소요산 관광지 확대개발 사업’에 옛 성병관리소 부지가 포함되면서 건물이 철거 위기에 놓이게 됐다. 동두천시가 연구용역 결과에 따라 건물을 허물고 옛 성병관리소 건물 부지에 관광지 상가 조성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평화와 인권의 시각에서 역사적 보존 가치가 큰 동두천의 옛 성병관리소 건물을 지켜내고자, 지난 5월에 시민들은 ‘동두천시성병관리소보존을위한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를 결성하였다. 공대위는 지금까지 수개월 동안 각종 토론회와 홍보 활동, 시민 서명 등으로 옛 성병관리소 건물보존 운동을 해오고 있다.
한편, 지난 12월 15일부터는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 건물 활용을 위한 시민 아이디어 공모전’이 진행되고 있다. 응모 기간은 다음 달인 2024년 1월 10일까지이고, 시상식은 1월 20일에 열릴 예정이며, 링크를 열면 자세한 안내사항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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