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간 의정부시 현수막 게시대를 위탁 받아 운영하다가 오는 1월 31일 영업이 종료되는 (주)문화가족 홈페이지 캡쳐>
의정부시 현수막 게시대 위탁 사업 선정 과정에서 발생한 잡음이 커지는 가운데 선발에 면접이 포함된 문제와 함께 업체 수익 악화 등 구조적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1월 10일 관계자에 따르면 의정부시는 최근 현수막 게시대 위탁 사업자를 새롭게 선정하고, 오는 1월 31일 12년 간 위탁 받아 운영하던 M업체가 영업을 종료하고, 새롭게 K협회 의정부지부가 인수 받아 운영한다.
이 과정에서 탈락 업체가 반발, 최근 경찰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이와 별개로 선정 과정에서 최초 도입한 대면 면접의 문제점을 비롯해 계약 내용이 수탁 업체에 불리해 큰 수익이 날 수 없는 구조적 문제점까지 관심을 끌고 있다.
현수막 게시 위탁의 경우 그동안 3년마다 새롭게 공모를 거쳐 서류심사로 뽑아왔다.
그동안 무기명으로 정해진 양식에 맞춰 블라인드 방식으로 점수를 매겨졌다.
그런데 지난해 12월에 진행한 대면 면접이 논란이다.
최종 단계에서 업체 대표를 불러 대면 면접을 실시, 심사위원이 신청 업체 관계자를 알게 된 것.
따라서 블라인드 심사 실효성 비판이 나오고 있다.
또 비전문가인 공무원과 교수 4명, 건축사 1명, 시의원 1명 등 총 8명이 1시간 안에 면접을 보고 당락까지 가른다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
여기에 지역업체를 불러 대면 면접이 진행되자 심사위원과 사적 친분이나 인맥 등이 작용할 공간이 생겼다는 우려가 나왔다.
더구나 선정 방법으로 서류 평가인 정량평가를 30%, 면접 등으로 진행하는 정성평가를 70%로 하면서 이런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업체가 3년마다 약 750만 원에서 800만 원 하는 게시대를 6~10여 개까지 설치해야 하는 위탁 계약이 도마에 올랐다.
업체가 게시대 10개를 설치할 경우 약 8,000만 원 가까운 비용이 발생한다. 이 비용은 위탁이 종료된다고 해도 회수가 안된다.
이 때문에 수익이 부실화 될 수 있고 정상적인 운영이 어렵다는 분석이다.
1년 매출이 약 3억 5천만 원에서 4억 사이인 것을 감안하면, 정규직 3명에 총 4명의 직원을 채용해야 하는 의무 사항은 버겁다는 분석이다.
평균 매월 약 3천만 원의 매출이 발생한다고 가정할 경우 정규직 1인 월급으로 약 300~400만 원 사이 지출이 발생하고 매월 인건비만 900만 원 넘게 지출된다.
여기에 1명의 관리 직원에게 약 200만~300만 원의 급여가 나가면 매월 인건비만 1,000만 원 이상 지출된다.
또 사무실 운영비와 공과금, 세금, 유지보수비, 홈페이지 서버 비용과 유지관리비, 게시대 설치비, 임대료 등을 빼고 나면 업자가 실제 가져가는 순익은 크지 않다.
자칫 현수막 매출이 하락할 경우 업체가 적자를 떠안고 위탁 기간 2년을 버텨야 한다.
이럴 경우 업체는 부실화되고, 결국 그 피해는 소비자와 시민에게 돌아가게 된다.
하지만 시는 2024년 새롭게 위탁 사업을 진행하면서 3년 운영 기간을 2년으로 단축, 업체는 결국 2년마다 게시대 비용을 지출해야 하는 상황.
한 관계자는 "현수막 게시대 사업의 경우 독점적인 지위가 있어 큰 돈을 버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라며 "정상적인 수익이 발생하기 어려운 구조인 만큼 편법으로 인건비 줄이기, 무신고 거래, 웃돈 거래 등 비정상적인 사건이 발생할 우려가 크다"고 우려했다.
이어 "최근 경기 침체로 현수막 게시대 수주마저 줄 것"이라며 "돈을 잘 버는 것처럼 알려진 이 사업이 실상은 큰 이익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을 시민과 사업자가 알고 제 살 깎아 먹는 치열한 경쟁은 없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의정부시는 상업용 95개, 행정용 34개의 게시대를 운영 중이다.
현수막 게시 가격은 1매 10일 기준으로 16,600원이며 이중 일부는 시가 수수료 형식으로 가져간다.
위탁기간은 2024년 2월 1일부터 2026년 1월 31일까지 2년이다.
현수막 게시대 위탁은 지난해 11월 6일부터 21일까지 공고 후 11월 27일부터 11월 28일까지 접수, 12월 22일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의정부시청 소회의실에서 민간위탁 적격자 심사위원회를 개최해 정했다.
새롭게 위탁받은 K협회 의정부지부의 경우 간판 사업을 하는 20여 명 정회원 중 일부가 출자하여 업체를 만들었다.
수익금을 출자자에게 배분하는 형식으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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