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의원(정의당)은 지난 5일 출간된 저서 <실패로부터 배운다는 것>(웅진지식하우스) 출판기념회를 다음달 16일 오후 3시 헌정기념관에서 개최한다. 이 책은 지난 10년 간 진보정치를 이끌어오며 영광과 고난을 함께한 심 의원의 대한민국 진보정치에 대한 성찰과 심 의원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진보정치의 미래상을 담고 있다.
이 책에서 가장 주요한 지점은 심 의원이 바람직한 진보정치의 미래상으로 사회민주주의 노선을 본격적으로 제기하는 맥락이다. 사민주의는 우리나라보다 앞선 발전 단계에 있다고 여겨지는 유럽 복지국가의 유력 정치세력이 추구하는 이념으로서, 한국에서는 낯설지만 동시에 익숙한 노선이다. 그러나 심 의원이 말하는 사민주의 전략은 흔히 말하는 복지 시스템에 대한 것이 아니라, ‘노동에 대한 강조’에 철저히 맞춰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심 의원은 사회경제적 민주화와 복지국가 실현을 위한 근본적인 전략은 오로지 경제 주체로서 노동자들의 지위가 바로 서고, 이들이 스스로의 노동을 위해 세력화할 때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런 점에서 과거 노동운동이 해왔던 역할로부터 정치가 이행 받아야 하는 과제가 무엇인지, 진보정당이 앞으로 노동과 어떤 관계를 형성해야 하는지에 따라 한국 사회의 미래가 달라진다고 심 의원은 말한다. 오늘날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시대정신인 사회경제적 민주화로 이행하기 위해 정치개혁을 강조하고 나선 것도, 실패에도 불구하고 진보 정당의 가능성에 대해 더욱 더 신뢰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심 의원은 다음 달 열릴 출판기념회를 통해 책 속에 담긴 생각을 좀 더 구체적으로 풀어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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