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체육관이 없는 열악한 조건에서도 창단 5년 만에 각종대회를 휩쓸며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고등학교 운동부가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주인공은 부용고등학교 복싱부(교장 박정수, 감독 김창환, 코치 이종현).
부용고 복싱부는 지난 2005년 공식 창단한 이후 5년이란 짧은 기간 동안 23개 대회에 출전해 66차례 입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 상지대에 재학 중인 오태식 선수와 배재민 선수 등 국가대표 급 졸업생을 배출해 명실상부한 경기북부 복싱의 요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경기도에서 경기체육고등학교와 어깨를 나란히 견줄 수 있는 유일한 인문계고등학교로 국가대표 복싱메달리스트를 배출했던 의정부시의 복싱 명성을 이어가는 최고의 복싱명문 학교로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부용고등학교 복싱부의 성공은 지난달 말에 열린 ‘제34회 경기도학생체육대회겸 제90회 전국체전 파견 1차선발전’에서도 그 명성을 이어갔다.
1학년의 반준엽군과 3학년의 반승엽군 등 형제 복서가 각각 -45kg과 -51kg에서 1위의 전적을 거두고 2학년 박범석군과 강호성군이 -45kg급과 -60kg급에서 각각 2위와 3위에 입상하는 등 7명의 복싱부원 중 4명이 우수한 성적을 거둬 기염을 토했다.
부용고가 5년이란 짧은 기간 동안 복싱명문 고등학교로 성장 할 수 있었던 비결은 복싱에 애정을 가지고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박정수 교장과 복싱감독 김창환 체육선생님을 비롯해 이종현 코치의 전폭적인 지원이 밑거름 됐다.
또 복싱부원을 모집하기 위해 서중학교와 체결된 선수 진학프로그램도 복싱꿈나무를 발굴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비교적 어린나이인 중학교부터 복싱기술과 체력을 키우면서 자질이 우수한 선수를 부용고등학교로 스카우트하는 선수공급 시스템은 다른 학교가 부러워 할 정도다.
우수한 선수들이 배출 되다보니 졸업생 대부분이 실업팀이나 4년제 대학교 체육학과와 2년제 대학으로 특기선발 되는 등 부용고 출신 선수들의 주가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실업팀으로 선발 될 경우 국가대표 선발에 유리 할 뿐 아니라 평균연봉 4~5천만원을 받으면서 안정적인 삶을 계획 할 수 있다.
또 대학에 진학 할 경우 체육교사 등으로 진로를 바꿔 사회에 진출 할 수 있어 졸업생의 진로도 탄탄하다.
부용고 복싱부는 의정부시를 사랑하는 애향심도 실력만큼 대단하다.
졸업생 전원이 1년 동안 실업팀에 가지 않고 시 대표팀에 잔류해 후배들을 위해 의무적으로 경기도체육대회에 참가해주고 있다.
이런 전통은 복싱선수 기근에 시달리는 의정부를 비롯해 경기도 전체의 복싱전력을 높이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실업팀을 제외하고 일반선수로 참가하는 팀중에서 의정부시가 강한 면모를 보이는 이유는 부용고 복싱부가 숨은 공을 세우고 있는 셈이다.
이런 공로는 경기도체전에서 의정부시의 종합점수를 올리고 경기북부 수부도시의 명성을 지키는데 한 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
그러나 잘나가는 부용고 복싱부에도 큰 애로사항이 있다.
전용 체육관 없이 고등학교 학생들이 서중학교 복싱체육관에서 더부살이 운동을 하고 있는 것.
훌륭한 전적에도 불구하고 신설 고등학교란 이유 때문에 예산배정에서 배려를 받지 못해 체육관 신설이 수년간 계획 상태에서 답보되는 안타까운 현실에 놓여 있다.
각종 체육대회에서 의정부시의 명성을 높이고 있는 만큼 시청이나 교육청 차원에서 배려가 절실한 상황이다.
부용고등학교 박정수 교장은 "학생들이 운동에 전념할 수 있는 체육관신설이 학교의 큰 바람"이라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복싱강호로 키우기 위해 각계각층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복싱부의 훈련을 전담하고 있는 이종현 코치는 "앞으로 수년 안에 국가대표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배출 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를 위해서는 전용체육관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학생들이 운동 장소 걱정 없이 기량을 향상 시킬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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