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성인 자녀를 둔 아버지 세대만 해도 부대에서 입영하는 풍경을 생각해 보면 참 단촐하기 짝이 없었다. 조교들이 줄 지어 선 연병장에서 국민의례와 간단한 입소식을 하면 바로 가족과 헤어지는 시간이었다. 조교들은 의무자와 가족들을 강제로 구분짓고, 멀리 사라져가는 아들들을 부모들은 이름을 부르며 눈물로 보내는 장면이 대부분이었다. 그 당시 군 복무는 대상자들에게는 두렵고, 부모들에게도 피하고 싶은 것이 아니었나 싶다.
그러던 입소 풍경이 병역에 대한 국민들의 감정이 바뀌면서 점차 달라지게 되었다. 군 복무를 마친 후 인격적으로 성숙해지고 당당한 사회구성원이 되는 경우를 많이 접한 국민들은 병역에 대해 안심을 하게 되었고, 군 복무에 임하는 청년들도 점차 자부심을 갖게 되었다. 어느 순간부터 입영식장에는 군악대가 등장하게 되었고, 이전보다는 입영식을 격식있게 치루면서 입대하는 장정들의 자부심을 실어주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아직은 군악대 환영행사가 전부였던 시절, 여전히 삭막하고 우울했던 입영분위기를 개선해보고자 2009년 경기북부병무지청에서는 전국에서 최초로 ‘306 입영문화제’를 개최하였다. 이전의 간단한 환영행사에서 벗어나 약 1~2시간에 걸쳐 공연․부스행사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통해 입영장정에게는 자부심을, 가족에게는 뿌듯함을 전해주는 이 행사는 입영문화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았으며,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새로운 입영문화로 자리잡게 되었다.
약 5년간 진행되던 ‘306입영문화제’는 2015년 306보충대가 해체되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그 대신 이제는 전국의 입영부대에서 입영문화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각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술인협회의 공연, 아들에게 보내는 사랑의 손편지, 애인한테 맹세하는 고무신 선서 등 다양한 행사들은 아직도 입영하는 장정과 가족에게 자부심과 뿌듯함을 선사하고 있다.
경기북부지역에서는 지금도 각 사단에서 입영문화제를 꾸준히 개최하고 있다. 병무청에서는 공연 및 행사의 내실화를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예술인협회, 부녀봉사회 등 관련 단체와 꾸준히 협조하고 있다. 병무청은 앞으로도 다양한 행사와 뜻깊은 행사개최를 통해 입영장정의 자부심과 가족들의 뿌듯함을 고양시키기 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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