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해킹 조직으로 추정되는 단체가 올해 상반기 동안 정부 외교·안보 부처 공무원과 전문가 등 90여명 대상으로 이메일 해킹을 시도하여 일부 계정과 비밀번호가 노출되었다는 언론보도가 있었다.
해커들은 포털사이트나 정부부처의 홈페이지 등 특정 사이트와 유사하게 피싱 사이트를 제작한 뒤 이 사이트의 보안담당자를 사칭해 ‘비밀번호가 유출됐으니 확인 바란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내 피싱 사이트로 접속하게 유도했다. 피싱 사이트 접속 후 로그인을 위해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 하는 과정에서 계정에 관한 정보가 탈취되는 것이다.
정부기관의 특정인을 지목해서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보아 이번 해킹 사건은 스피어피싱(spear-phishing)으로 볼 수 있다. 스피어 피싱이란 불특정 다수의 개인정보를 빼내는 피싱과 달리 특정인의 정보를 캐내기 위한 공격을 말하는데, 피해자와 관련이 있는 사람을 가장해 속이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해킹으로 의심하기가 쉽지는 않다.
피싱 사기가 날로 지능화 되고 피해자는 점점 증가하고 있는 것에 반해 보안위협이나 보안사고 발생 방지를 위한 우리의 노력은 아주 미미하고 무심하기까지 하다. 이러한 피싱 사기는 사후처리보다 예방이 더 중요하며 이용자 자신이 속지 않는 것이 피싱 사기 예방에 가장 중요한 부분인 만큼 예방에 관한 내용을 생활화 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싱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상호 약속된 이메일을 제외한 이메일의 열람을 자제하고 의심되는 웹사이트 방문 및 메일의 URL을 실행하지 않는 것이다.
만약 의심되는 웹사이트에 접속하게 된 경우 사이트의 주소를 다시 한 번 확인해야 한다. 피싱 사이트의 주소는 실제 사이트의 주소와 유사하나, 문자열 순서가 다르거나 특수문자 등을 교묘하게 넣어 이용자를 속인다. 자신이 접속하려는 사이트의 주소가 정확히 맞는지 다시 한 번 주소를 확인하는 것도 피싱 피해를 예방하는 방법 중 한가지다.
인터넷을 이용할 때 주소창 배경색을 확인 하는 습관도 필요하다. 인터넷 브라우저의 주소창은 접속하려는 사이트의 주소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웹페이지의 보안 상태를 알려주기도 한다. 일반적인 사이트 주소창의 배경색은 흰색이고 보안이 적용된 사이트는 주소창의 배경색이 녹색으로 표시된다. 금융관련 사이트의 경우 주소창 배경색이 녹색이고 URL 뒤에 자물쇠 아이콘이 있다. 자물쇠 아이콘을 클릭하면 국제인증기관 베리사인(VeriSign) 등 의 인증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데 이를 통해 진짜 사이트인지 판단할 수 있다. 주소창이 빨강색이라면 이 사이트는 믿을 수 없는 사이트라는 의미이므로 접속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아울러 윈도우 등 운영체제, 인터넷 브라우저(인터넷익스플로러, 크롬, 파이어폭스 등) 및 응용프로그램의 최신 버전 유지 및 보안 패치를 적용해 취약성을 제거해야한다. 백신 프로그램 역시 최신버전으로 설치하고 엔진업데이트와 실시간 감시기능을 활용해야 한다.
우리 경기북부병무청에서는 고도화·지능화되고 있는 사이버 공격에 효과적으로 대비하기 위하여 지난 한 달간 사이버공격 대응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에서 직원들에게 임의로 해킹 메일을 보내 출처를 알 수 없는 메일을 얼마나 열람하는지 파악하였고 메일열람자들의 초동조치 및 신고여부를 확인했다. 또한 메일을 열람하였거나 열람 후 감염 사항을 신고하지 않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사이버 위협 피해예방 및 대응능력 강화 방안에 대해 교육을 실시했다. 특히 해킹메일 및 악성코드 대응수칙과 사고신고 시 조치절차 등 사이버 공격에 대비한 사례 위주 교육을 실시하여 직원들의 경각심을 일깨웠다.
기술이 발전하는 속도만큼 사이버범죄의 발전 속도도 매우 빨라지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 사이버범죄가 발생할지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지만 예방방법을 숙지하고 대비하는 자세를 지니고 있으면 사이버범죄 피해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웹사이트에 접속하는 이용자들의 인터넷 습관이다. 항상 주의 깊은 관심과 경계하는 마음으로 인터넷을 이용하는 등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자세로 예방을 실천한다면 사이버범죄의 위협으로부터 우리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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