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원 전 시장의 최측근인 K모씨가 지난 8년간 운영하던 의정부시 현수막 민간위탁업체인 J시스템이 재선정 심사에서 최하위점수로 탈락했다.
의정부시는 27일 4개의 업체가 응모해 이중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주)문화가족을 현수막게시 민간위탁업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새롭게 선정된 (주)문화가족(대표 윤수영)은 내년 1월 한 달간 기존업체인 J업체로 부터 인수인계를 받고 내년 2월 1일부터 3년간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간다.
이와 관련, 의정부시는 이례적으로 민간위탁업체 선정내용을 담은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선정에 공정성을 기했다고 밝혔다.
심지어 안병용 시장은 지난 26일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마지막 폭탄'이라는 수식어를 붙여가며 "누가 봐도 이 문제는 폭탄이라 그 어느 때 보다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공정을 기했다"며 "심사과정에 심사위원이 노출되지 않도록 최대한 고민했고, 만약 누설하는 공무원은 징계가 아닌 파면을 시키겠다고 엄포를 놨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의정부시는 현수막 게시 위탁업체 선정에 투명성을 기하기 위해 시는 40명의 심사위원단을 추천하고 응모한 4개 업체 대표들이 심사 하루 전 지난 26일 오후 5시 시청에서 무작위 선정방식에 따라 다시 6명의 심사위원을 추렸다.
선정된 6명의 심사위원은 현장에서 공개되지 않고 다시 당일 오후 9시에 은밀하게 결정통보를 보내 외부인의 접촉을 최대한 차단했다.
심사는 27일 오전 10시 한나라당 소속 김재현 시의원과 민주당 소속 이은정 시의원을 심사위원에 포함시켜 정치적 균형도 고려했다.
심사위원은 시의원 2명과 함께 외부에서 선발된 8명이 평가했다.
또 관련부서 국장은 위원장이 되어 심사 실무를 책임지게 하고 심사위원에서는 제외시켜 업체와 공무원간의 결탁 의혹을 원천 봉쇄했다.
채점기준도 100점 만점에 50점을 자격기준 등 시설기준으로 하고 나머지 50점을 5개 항목으로 나눠 모집공고에 함께 공개, 응모 업체들이 스스로 제안해 경쟁 하도록 유도했다.
5개 항목에는 대행 수가인 1만2천원 보다 단가를 얼마나 더 낮출 수 있는지, 일부 노후 된 게첨대의 교체 여부 등 경영과 관련된 평가항목을 배정했다.
시가 파격적인 선발과정을 도입한 것은 과거 심사과정이 투명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선정심사는 심의 위원에게 공문을 보내는 등 선정과정이 내부에서 며칠씩 지연되거나 부시장 등이 위원장으로 심사를 주도하면서 심사위원 자격도 있어 심사위원 명단이 노출되거나 부정의 개연성이 컸다.
안병용 시장은 26일 기자간담회 때 의정부 시설관리공단에서 현수막 업무를 전담하면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취임 초기부터 신문으로 나를 억지 비판 하던 업체가 현수막 민간위탁 업체라 면밀히 수익성을 분석해 봤다"며 "무려 3곳에서 리포트를 받았는데 현수막 업무로는 수익이 적고 현수막 제작을 함께 병행해야 수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시설관리공단은 공익성이 있기 때문에 현수막 제작을 할 수 없고, 이 업무를 위해서는 7명의 직원을 다시 뽑아야 하는 등 수익 내기가 어렵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포천시의 경우 처음에는 민간이 하다 다시 시설관리공단으로 넘어갔고 적자가 나자 광고물협회로 다시 갔고 또 적자가 나자 시에 반납해 지금은 민간이 하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8년간 의정부시 현수막 민간위탁업무를 전담했던 J시스템은 김문원 전 의정부시장이 현직에 있을 때 현수막에 반드시 날인되어야 하는 관인과 게시기간이 제대로 날인되지 않아 "부실·방만 운영을 하고 있다"고 일부 지역신문 등에 따가운 비판을 받기도 했다.
또 지난 2월에는 의정부시의회 강은희 의원이 5분발언에서 "현수막 게시대 업체가 독점과 폭리로 수십억을 벌었다"는 감짝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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