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 동안 아이들을 지도하며 그 옆을 지켜온 재능교육(회장 박성훈) 이경희 재능 선생님은 ‘아이’라는 단어를 말하기만 해도 저절로 입꼬리가 올라간다.
그 따뜻한 미소에서 아이들에 대한 사랑과 일에 대한 자부심이 흘러나왔다. 그녀를 보며 좋아하는 일을 성실하게 감당하고 성취감을 누리는 것만큼 행복한 일이 없다는 걸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었다.
아이들과 함께한 10년
이경희(47) 재능 선생님은 10년간 한 우물을 판 뚝심의 소유자이다. 재능교육 안산서부지국의 신입 선생님으로 출발해 지금까지 이 지역에서 학습 지도를 하는 데 전념해 왔다.
강산도 변한다는 그 10년은 초등학생이던 자녀들이 각각 대학생과 고등학생이 되고, 어느덧 동료 선생님들을 이끄는 리더로서 우뚝 서는 변화와 성장의 기간이기도 했다.
사실 이경희 선생님이 걸어온 길에는 항상 ‘아이들’이 있었다. 응용미술학과를졸업한 뒤 아이들 교육에 관심이 있어 다시 교육학과를 전공했다. 그런 선생님은 어린이집 교사로 사회생활의 첫발을 내딛었다.
아이들을 좋아했기에 누구보다 즐겁게 일했다고 한다. 결혼과 출산 후에도 여러 모습으로 아이들을 가르쳤지만 잠시 공백기를 거친 후, 새로운 결정을 내렸다. 그녀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 바로 아이들과 함께하는 일을 탐색하다가 학습지 교사인 재능 선생님을 선택한 것이다.
“경제적인 부분도 생각했어요. 예전에 하던 일은 아무리 열심히 노력하고 근무해도 고정된 월급을 받는다는 점이 조금 아쉬웠거든요. 재능스스로선생님은 내가 일한 만큼 결실을 거두기 때문에 만족해요. 또 언제까지든 이 일을 할 수 있을 때까지 일할 수 있어서 안심이 되고요.”
이런 진취적인 자세는 일에 대한 만족도를 더욱 높였고, 긍정적이고 밝은 선생님을 향해 회원과 어머니, 동료 선생님들의 신망은 더욱 두터워졌다. 그렇게 신바람 나는 선순환이 작동되기 시작했다.
미래를 개척하는 자기주도학습
오랜 기간 아이들과 함께해 온 이경희 재능 선생님. 아이들을 대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선생님의 마음이죠. 마음은 얘기하지 않아도 그대로 전달되거든요. 전 지도하는 아이마다 이 아이가 잘해 줬으면 좋겠다, 잘 성장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임해요. 동시에 제 목표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이경희 재능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칭찬은 고래도 춤을 추게 한다는 말처럼 아이들에게 칭찬만한 당근은 없다.
더불어 상담자로서 틈나는 대로 이야기를 나누며 동기부여를 한다. 공부의 의미, 선생님이 경험한 학습 이야기부터 ‘너의 미래는 누가 대신 살아 줄 수 없는 너만의 인생이고, 네가 스스로 개척해야 한다’는 것을 구체적인 예를 들어 들려준다고.
또한 자기주도학습을 위해 탁상 달력을 활용한 계획표 짜기를 적극 권장한다. 오늘 해야 할 일을 달력에 적는데, 실행한 것을 하나씩 지워 나갈 때마다 하루를 헛되이 보내지 않았다는 성취감이 크다고 한다.
이경희 재능 선생님의 지도 방식은 두 자녀들에게도 고스란히 영향을 끼쳤다. 현재 숙명여대 영문과 3학년에 재학 중인 첫째 최수빈(22) 양과 고3인 최한빈(19) 군은 10년 전 엄마가 재능 선생님이 되었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재능 학습지를 시작했다. 게다가 엄마의 확신 덕분(?)에 무려 전 과목을 학습했다고.
첫째는 피아노, 둘째는 태권도 학원만을 다닌 터라 스스로 공부할 시간이 확보된 아이들은 꾸준히 정해진 분량을 학습했고, 매일 밤 엄마에게 검사를 받았다. 그렇게 교재를 수료하고 나니 아이들은 자기주도학습이 절로 몸에 뱄다.
“아이들이 학습지로 공부할 때, 매일 체크해 주었어요. 하지만 청소년기에는 상담자 역할에 머물렀죠. 습관은 어릴 때부터 길러 주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대학생 딸은 장학금을 받으며 성실하게 공부하고 있어요.
합창 동아리 활동을 하며 자신의 달란트를 마음껏 펼치기도 하고요. 학과 공부와 각종 활동들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있어야 하는데, 자기주도학습을 하며 쌓은 문제 해결 능력이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듣고 보니 자기주도학습은 단지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삶을 잘 살아내는 데에도 연결되어 있었다. 현재 남매는 자신의 진로에 대해 구체적인 그림을 그리고 있다.
첫째 수빈이는 대학원에 진학해 아동 심리를 공부하고 학자가 되겠다는 꿈을, 둘째 한빈이는 항공우주학과에 진학해 무궁무진한 우주를 탐구할 꿈을 꾸는 중이다. “스스로 자신을 성찰하고 미래를 생각한다는 것만으로도 무척 대견하다”는 선생님의 이야기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지금의 행복 이대로
3년 전, 첫째가 고3 수험생이었을 때나 둘째가 고3인 현재도 선생님의 일상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매일 아이들을 지도하고 상담하며, 주말에는 다음 한 주 분량의 수업을 준비하면서 짜임새 있는 한 주를 보낸다. 수빈이가 대학에 합격한 사실을 알렸을 때, 주위에서는 자녀가 수험생인 줄은 몰랐다며 깜짝 놀라는 반응이었다고.
지금도 고3 엄마 같지 않다는 소리가 따라붙는다. 오히려 이경희 재능 선생님은 담담하다. 각자 자신의 자리와 역할이 있듯이 엄마는 재능스스로선생님으로서, 자녀들은 학생으로서 정직한 땀방울을 흘리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아이들의 꿈을 지켜보는 선생님의 꿈은 무얼까? 그건 지금처럼 아이들 곁을 지키는 것이란다. 아이들의 웃음과 투정, 꼼지락거리는 반응까지 곁에서 지켜보며 응원하고, 동료 선생님과도 파이팅 하며 지금의 즐거움을 계속 누리고 싶다고 전했다. 그야말로 ‘지속가능한 행복’이랄까? 자신의 자리를 알고 성실하게 가꾸어 나가는 선생님의 지혜가 더욱 반짝반짝 빛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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