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지방법원 가족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부터 여러분과 함께 근무하게 된 법원장 조영철입니다. 저를 이렇게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우리 의정부지방법원은 성의(誠意)와 신독(愼獨)을 마음에 새기고 청송(聽訟)의 참모습을 찾고자 노력하여 온 국민과 함께하는 열린 법원입니다.
우리 의정부지방법원은 비록 규모 면에서는 가장 크다고 할 수 없습니다만 청송(聽訟)의 마음으로 재판과 업무에 임하고자 하는 진정성과 열정의 측면에서는 전국 어느 법원에도 뒤지지 않는 우리나라의 선도법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청송(聽訟)의 마음으로 앞서가는 우리나라의 선도법원 이곳 의정부지방법원에서 여러분과 함께 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동안 어려운 여건과 과중한 업무 속에서도 묵묵히 맡은 바 소임을 다하며 우리 법원을 이끌고 지켜 오신 전임 법원장님들과 우리 법원 가족 여러분 모두의 노고와 헌신에 머리 숙여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 노고와 헌신이 헛되지 않도록 우리 법원을 더욱 발전시켜나가는 데 저도 법원장으로서 미력이나마 최선을 다하겠다고 이 자리에서 굳게 다짐하는 바입니다.
존경하는 우리 법원 가족 여러분 !
여러분이 잘 아시는 청송(聽訟)과 연결되는 말로 이청득심(以聽得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대법원장님도 시무식에서 말씀하셨습니다만,“귀 담아 들음으로써 마음을 얻는다”는 뜻입니다.
흔히 말하는데 3년 걸리고 듣는데 60년 걸린다고 합니다. ‘듣고 있으면 내가 이득을 얻고, 말하고 있으면 남이 이득을 얻는다.’는 외국 속담도 있습니다.
위대한 정복자 칭기즈칸은 ‘적게 말하고 많이 듣는다. 듣지 않고서는 어떤 것도 결정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실천한 인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징기즈칸은 배운 게 없어서 자기 이름도 쓸 줄 몰랐습니다만, 남의 말에 귀 기울이면서 현명해지는 지혜를 배웠고, 마침내 세계를 정복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여러분에게, 이제까지 해오신대로 이청득심(以聽得心)의 마음으로 재판과 업무에 임해주실 것을 다시 한번 당부드립니다. 성의를 가지고 진정성 있게, 당사자의 마음과 국민의 신뢰를 얻으려는 절실한 심정으로, 당사자의 주장과 국민의 말에 끝까지 귀 기울이시기 바랍니다.
재판을 받는 당사자는 자신의 사건을 목숨과도 같이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넓은 포용력과 인내심으로 당사자의 주장과 목소리에 끝까지 귀 기울여서 당사자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상처를 치유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야 합니다. 이들이 억울한 사정을 하소연할 곳은 법원밖에 없습니다. 편견 없이 진실된 마음으로 이들의 얘기를 들어주고 아픔과 고통을 어루만져 주시기 바랍니다.
재판뿐만 아니라 우리 법원의 다른 업무영역에서도 국민의 말과 목소리를 성의를 가지고 경청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민원업무나 그 밖에 모든 업무영역에서 국민의 말과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이를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국민의 마음을 얻고 마침내 국민으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받는 법원이 되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입니다. 저도 법원장으로서 온힘을 다하여 적극적으로 여러분을 돕고 뒷받침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우리 법원 가족 여러분!
여러분뿐만 아니라 저도 법원장으로서 이청득심(以聽得心)의 마음으로 임하고자 합니다.
사법행정을 함에 있어서나 그 밖에 업무의 내외를 불문하고 법관 여러분과 직원 여러분 한분 한분의 말씀을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고 소중하게 귀담아듣겠습니다. 들을 때도 그냥 귀로 듣기보다 가슴으로 들으려고 노력하겠습니다.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들어야 하고, 듣기 위해서는 마음을 비워야 하며, 마음을 비우기 위해서도 들어야 합니다.
칭기즈칸이 실천했다는 원칙을 저도 따르고자 합니다.“적게 말하고 많이 듣겠습니다. 듣지 않고서는 어떤 것도 결정하지 않겠습니다.”
존경하는 우리 법원 법관 여러분!
우리가 이청득심의 자세를 가다듬고자 하는 것은 그것을 통하여 올바른 재판, 정의로운 재판에 이를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사물의 옳고 그름을 가리고 무엇이 정의인지를 판단하는 것이 법관의 직분입니다. 개별 분쟁에 대한 판단을 통하여 우리 사회에 적용될 보편적 정의를 선언하는 것이 재판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늘이 무너져도 정의를 세워라’이것이 국민이 법관에게 요구하는 바입니다.
사람과 사회에 대한 따뜻한 애정을 담고 있는 올바르고 정의로운 재판,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배려하는 불편부당하고 공정한 재판! 법원의 존재이유는 오로지 여기에 있으며, 사법행정권이나 사법시설 그 어느 것도 올바른 재판, 정의로운 재판을 위한 것이 아니라면 존재할 이유가 없습니다.
저는 사법행정을 담당하고 있는 법원장으로서 법관 여러분이 올바른 재판, 정의로운 재판을 할 수 있도록 주어진 권한과 책임을 다하여 최대한으로 뒷받침하고 지원하겠습니다. 필요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기탄없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존경하는 우리 법원 법관 여러분!
법관은 남을 판단하기에 충분한, 판단자에 어울리는 덕목과 자질을 두루 갖추어야 합니다. 그리고 항상 경계하고 절제하는 신독(愼獨)의 자세로 끊임없이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하여야 합니다. 자신의 언동이 혹시라도 법관의 염결성을 손상하지나 않는지, 주위에 조금이라도 청렴성을 해하는 요소가 없는지 끊임없이 돌아보며 자신을 채찍질해야 합니다.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나아갈 때 국민들은 비로소 법관이 올바르고 정의로운 재판을 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신뢰하게 될 것이고, 그것은 곧 재판 결과에 대한 승복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존경하는 우리 법원 가족 여러분
법원은 우리가 업무를 하는 업무공간인 동시에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생활공간이기도 합니다. 저는 법원이 우리 모두에게 기쁨과 행복이 넘치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법원장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비록 물리적 공간은 좁고 부족하지만 마음만은 언제나 여유롭고 풍성한, 기쁨이 넘치는 법원이 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구성원 상호간에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고 격려하는, 행복이 넘치는 법원이 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존경하는 우리 법원 가족 여러분
우리 모두는 의정부지방법원의 자랑스러운 구성원입니다. 우리가 함께 열어나가는 길이 곧 사법부 전체가 나아갈 길입니다. 우리 모두 힘을 합하여 자랑스러운 의정부지방법원을 함께 가꾸어 나갑시다. 청송(聽訟)의 마음으로 앞서가는 우리나라의 선도법원, 자랑스러운 의정부지방법원을 함께 만들어 갑시다.
마지막으로 우리 법원을 여기까지 지키고 가꾸어 오신 여러분 모두의 노고와 헌신에 다시 한번 경의를 표하면서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늘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5. 2. 12.
의정부지방법원장 조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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